나의 일상이야기

장애인복지를 싫어하던 내가 장애인복지를 10년이상 다니는 이유

김아빵의생각노트 2024. 6. 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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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에 관심을 가져봅시다.

 

앞서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4년제를 나온 것도 아니고 인서울도 아닙니다. 그리고 공부도 잘한 편이 아니었지요.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를 키워주셨다 보니 노인복지를 해야겠다는 목표가 명확했어서 사회복지현장실습도 노인복지관에서 진행했습니다. 장애인복지는 절대 갈 생각도 하지 않았던 분야였습니다. 관심도 없었지요. 덕분에 장애인복지론 성적은 C+였답니다. 성적을 받고 너무 당황해서 차라리 F처리해 달라고 재수강하겠다고 교수님을 찾아뵈었는데~ 교수님이 안된다고 하셔서 유일한 C+을 남긴 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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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연봉은 박봉이다.

나는 13호봉의 사회복지사다. 나는 이렇다할 명문대를 나오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서울권의 대학을 졸업하지도 못했으며.. 하다못해 4년제도 아닌 2년제를 졸업하였다.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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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회복지사가 갈 수 있는 곳 중 제가 가장 잘 아는 분야는 현재 장애인복지입니다.  그만큼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장애인복지를 가장 잘 안다고 하니 앞뒤가 이해가 잘 안 가실 겁니다.

저는 공부는 잘 못하는 편이었지만 가정이 가난한 편이라서 초등학교부터 가난한 사람? 하고 담임선생님이 물어보면(지금 생각해 보면 인권도 없네요..) 당당하게 손을 들고 우유를 한 박스 받아서 집으로 가지고 가고.. 중학교부터 대학생까지 장학생이 아닌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매년 장학증서를 받았어요.(어라? 너 공부 잘 못했다며..?) 네~ 저는 정말 공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집에 부담은 줄이고 싶어서 친구들이랑 안 놀고 근로장학생을 하였어요. 근로장학생을 한다고 장학증서에 일해서 장학금 받음!이라고 적혀있지 않아요. 막상 몇 년간은 너무 속상했는데 돌아서 보면 우리 자녀들이 커서 저를 보면.. 공부 잘했나?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피식).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는 조기취업이 목표였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노인복지 쪽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은 다들 보는데 너무 어려 보인다며..(부끄럽지만 그때는 동안이었습니다.) 애가 어떻게 어르신들을 케어할 수 있겠냐...라고 하더군요.. 교수님의 추천으로 노숙인복지를 가봤습니다. 애가 어떻게 사회 끝까지 내몰린 분들을 케어할 수 있겠냐... 아동복지를 갔더니.. 애가 어떻게 애를 케어할 수 있겠냐... ㅡ.ㅡ...........................

아니 그럼 나는 어디로 갑니까?? 동안이라고 일을 못합니까!! 그래서 영화관매니저를 하고 있었는데, 과천에 있는 아동복지(아동그룹홈, 공동생활가정) 쪽으로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었고 그런 애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식사부터 교육환경, 규칙등을 가르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했었지요.

선생님보다는 성인인 큰형으로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저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술은 마셔도 된다. 하지만 어른 앞에서 마셔라. 나가서 사고 치는 것보다 안에서 먹고 싶을 때 조금씩 마시며 실수하지 않는 것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 가끔은 혼내기도 하고.. 너무 욕심이 많으면 가르치기도 하며 7명과 북적거리며 재미있게 지냈습니다만, 나중에 보호자와 연락이 돼서 가정으로 돌아간 우등생이었던 녀석이.. 그렇게 모범적이던 녀석이 불량해지고.. 그래도 너무 반가워서 앞에 보이길래 전화를 하자 휴대전화에 뜬 제 이름을 보며 욕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집으로 사가던 붕어빵을 쥐어주며 맛있게 먹으라고 하며 기관으로 돌아갔는데 나름 관계형성(라포형성)이 잘 되었었다고 자부했는데 사회복지사로 상처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급여는 급여대로 낮고.. 상처도 받다 보니 고민하다가 퇴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애인복지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생활 쪽으로 강점이 있던 저는 거주시설을 알아보게 되었고, 면접 후 라운딩에서 저를 전혀 모르는 장애인분이 활짝 웃으며 팔을 펼치고 제가 다가오는 모습에서.. 아 내가 그간 편견이 심했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무런 벽 없이 다가오는 모습에 제가 가지고 있던 벽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야말로 투명하고 깨끗한 상태.. 그래서 장애인복지의 매력을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실무를 해보면.. 오늘 수업한 것을 내일 다시 해야 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같은 것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1+1 = 2를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학을 예로 들었지만.. 비대부품 조립하는 작업이 있었는데 5가지의 공정 중 하나도 못하던 고객분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뿌듯할 수 가없었답니다.

대부분 장애인복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 거예요~ 남일처럼 느껴지는 것도 문제지만, 더럽다, 피하고 싶다. 등 다양한 생각이 들지요. 그렇지만 겪어보면 정말 다를 겁니다. 사회복지현장실습을 꼭 장애인복지를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장애인을 겪어보면 편견이 깨지는 첫 번째 장점이 있고.. 서로 결은 다르지만 아동복지 쪽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더 디테일하게 살피는 눈이 생기게 되거든요. 

장애인복지에 대한 꿈을 키우는 사회복지사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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